2일 - 진시황릉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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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쯤 되자 밥먹는데 데려다 주면서 식당같은데로 가더군요.
근데 옥에 관련된 기념품 사는데로 데려다 주면서, 필요하면 산후에 밥먹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살거 없었기 때문에 바로 밥먹었습니다.
식당에서 메뉴판에 써있는 한자만 봐선 뭐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옆테이블에 사람들이 먹고 있는게 괞찮아보여서 그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갔다준건 롱쯔토우푸탕(용가두부탕?) 이라고 부르는 건데, 탕에 두부를 구운듯한 것과 고기 여러점과 채소가 들어있는 탕이었습니다.
국물 맛도 괞찮았고, 제가 두부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양이 많았는데, 혼자 먹기위해 시키는건 아니더군요..
옆테이블엔 조금 더 큰거 하나시켜서 3사람이 나눠먹더군요.. 잘먹는 저는 혼자서 거의다 먹고 나왔습니다. ^^;



식사한 다음에 진시황궁이라고 적혀있는데를 봉고가 데려다 줬는데. 그냥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곳이더군요..
이때부터 저는 봉고 사기단의 의도를 완전히 알아차렸고, 당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상으로는 화청지와, 병마용을 구경하려면 이런 알려지지않은 곳은 갈필요가 없었거든요...
저는 밥먹은 다음에는 당연히 화청지나 병마용 둘중에 한곳을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을 오는 것을 보니
관광객들 입장료를 뜯으려고.. 이런 유적도 아닌 해괴망측한 곳을 만든 업자들과 결탁해서, 봉고로 데려오는 사기꾼들이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유창하게 못하므로, 제대로 항의하지도 못하겠고, 옆에있는 다른 중국인 여행자들도 뭔가 이상한걸 느끼는거 같긴 했습니다.

제 중국어 실력은 기본적인 일상생활 회화만 가능하고, 한자단어를 많이 아는게 아니라서, 중국인들이 빠른 말로 계속 뭐라 하면 30%도 못알아 듣는 수준입니다.
간단하고 쉬운 말만 알아듣고 의사 소통 가능하죠..
여행하면서야 물건사고, 길물어보고, 예약하는거니까 그거에 관계된 단어들만 알면되니까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잘잘못 따지고 항의하는건 제 실력으론 대화를 제대로 나눌수가 없었기에, 이거 당했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항의하진 못하고 잠자코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암튼 데려다준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 나온다음에는 무슨 세계문화유적 모형 구현해놓은 곳을 봉고사기단이 데려다 줬습니다.
전부 가짜인데 안에는 볼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짜증나서 보지도 않고, 사진도 안찍고, 바로 봉고안에 탔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에 병마용 갈테니 입장료 더 달라더군요. 먼저준 입장료로 이런 이상한곳에나 데려다주고.. --;
봉고사기단의 의도는 이미 완전히 알아버렸고, 분했지만, 병마용에는 꼭 가봐야 하니 줄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중국인이었다면 아마 욕한바탕 하고, 그냥 나가서 알아서 찾아 갔겠지만,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병마용은 가봐야 하니 당해 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오냐 니넘들 원하는 데로 다 당해주마, 그깟 몇백원 그냥 줘버리지' 라고 생각하고, 잠자코 있었죠..

같은 차에 탓던 다른 중국인 여행자들은 돈더달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봉고 사기단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사기단들이랑 마구 싸우더군요...
무슨 고소를 하니마니 암튼 무지 시끄럽고 짜증났습니다. 그래도 결국 다른 중국인들도 병마용은 가봐야 하니 입장료는 줄수 밖에 없었죠.
가장 큰 문제는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필요없는 두곳 가느라고, 좋은 관광지인 화청지를 갈수 없게 된것이 문제였죠.
저도 그것때문에 무지 열받았지만, 이미 당해버린거 병마용이라도 제대로 보고 오자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웃긴건 이 봉고 만이 아니라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도 버스타고 쓸데없는 두곳에 많이들 오더군요..
아마 조직적으로 사기치는 넘들이 서안에 가득한거 갔았습니다. 한번 당해보니 중국인들이 어떤지 잘 알수 있게 되더군요..

혹시 이글을 볼지도 모를 다른 분들한테 한번 당해본 입장에서 조언을 한다면, 서안에서 여행할때는 봉고같은거는 타지말고 가급적이면 택시랑, 버스만 이용하십시오.
그리고 교통비 이외에, 입장료를 요구하면 그건 90% 이상 저와 같은 경우로 지들 맘대로 입장료 챙기려고 하는 넘들이니, 관광지 표를 대신 사준다고 하면
무조건 의심하고 동의하지 마세요. 저도 경험이 많았다면, 처음에 입장료 200원 달라고 했을때, 알아 챌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ㅜㅜ

사기단 봉고차 사진입니다. 앞에탄 두넘이 사기단... 차도 더럽고 암튼 이번 여행 최악의 오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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